『성소수자의 직장 동료를 위한 일터 가이드북
— 성소수자의 동료가 될 당신에게』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는 성소수자와 직장 동료로 관계맺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성소수자의동료가 될 당신에게–성소수자의 직장 동료를 위한 일터 가이드북』을 만들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고, 평등한 일터 문화를 꿈꾸는 분들이라면, 이 가이드북을 읽고 주변에 알려주세요! 모두가 평등하고 편안한 일터 문화를 만드는 길에 함께 해요!

일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상에서 주된 시간을 보내는 공간입니다. 성소수자 역시 일을 통해 밥벌이를 하고 일터에서 다양한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갑니다. 그러나 성소수자들은 이토록 중요한 삶의 공간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지 못한 채 소외와 불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사회에서 성소수자의 존재는 여러 이슈를 통해 급격히 가시화되어 왔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다수의 시민들은 성소수자를 함께 일상을 살아가는 동료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과 편견이 그만큼 뿌리 깊은 까닭이겠지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이하 ‘행성인’)는 2009년부터 성소수자 노동권팀을 구성해 일하며 살아가는 성소수자의 존재와 성소수자의 직장 경험을 사회적으로 알리는 활동을 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성소수자뿐만 아니라 일터에서 부당하게 차별받는 다양한 동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위로하고 때로는 함께 맞섰던 이 연대의 경험은 무척 소중합니다. 노동을 매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결국 모두가 존중받으면서 행복하게 일하고 싶어 한다는 바람을 확인할 수 있었으니까요.

성소수자 역시 정체성을 존중받으며 행복하게 일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소수자에게 지지적인 태도를 가진 직장동료의 존재가 절실합니다. 일터에서 전면적으로 성소수자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더라도 지지적인 일부 직장동료들에게 커밍아웃을 한 성소수자는 안정감을 가지고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반면, 성소수자임을 완전히 밝혔더라도 직장동료들이 성소수자에 대해 편견이 있거나 잘 알지 못할 경우에는 어려움을 겪습니다. 무엇보다 매일 함께 생활하는 동료들을 속이지 않고 일상을 나누고 싶은 마음은 너무도 당연합니다.

이 가이드북은 성소수자 친화적인 일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성소수자와 평등하게 관계 맺을 준비가 되어있는 직장동료의 존재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정보부터 함께 일하기 위해 알아야 할 정보까지, 바로잡아야 할 성소수자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서부터 성소수자의 권리를 지지하고 평등한 일터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까지, 총망라한 내용들을 핵심만 뽑아 담았습니다. 한 번에 다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느긋한 마음으로 부디 끝까지 읽어주세요. 그러면 당신은 어느새 성소수자의 동료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성소수자의 동료가 된다는 것은 곧 성소수자 동료를 얻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 가이드북을 통해 성소수자를 이해해 가는 과정이 당신에게도 곁을 얻는 여정이기를 바랍니다. 모두가 존중받으며 행복하게 일하는 세상, 당신이 만들 수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곁이 되어 보다 안전하고 다양하며 평등한 일터를 가꾸어 갑시다.

행동하는 성소수자가 세상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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